장소: 신주 시한얼 베이커리 레스토랑
여행 노트: 신주의 시한얼 베이커리 레스토랑에서 김용 대사의 '신조협려' 장면이 떠올랐어요. 노완동 주백통이 몽골 왕기를 훔치다가 금륜법왕의 채설지주의 독에 중독되고, 소용녀가 옥봉장으로 옥봉을 불러 옥봉독으로 독을 제압하는 내용이죠. 한 물건이 다른 물건을 이기는 것처럼, 지금 제 상태도 비슷한 것 같아요. 의사가 처방한 약을 복용하면서 체내 면역 체계가 바이러스와 싸우고 있어요. 눈은 흐릿하지만, 몸이 열심히 싸우고 바이러스 잔해가 서서히 배출되는 걸 느낄 수 있어요. 심한 감기도 점차 나아지길 바랍니다. :P 어쨌든, 이렇게 장황하게 말할 수 있다는 건 정신이 좀 나아진 증거겠죠. 이야기를 돌려서, 지난 주 일요일 밤에 중앙연구원 친구 지하오와 어디 앉아서 이야기할 장소를 찾고 있었어요. 그때 전부터 가고 싶었지만 자꾸 잊어버리던 이 곳이 생각나서, 지하오를 데리고 신주 건중로에 있는 이 시한얼 레스토랑에 왔어요. 들어서자마자 한 소년이 수줍은 미소와 뚜렷하지 않은 목소리로 '환영합니다'라고 인사했어요. 저도 미소로 답하며 빈 테이블에 앉았어요. 메뉴를 보니 주요 요리는 268+10%의 그라탕과 파스타, 좀 더 비싼 스테이크 등이 있었어요. 친구는 식사를 하지 않고 75원짜리 음료만 주문했고, 저는 헝가리안 레드 와인 브레이즈드 비프 그라탕 파스타를 시켰어요. 셀프 샐러드 바에도 가서 뭔가 좀 가져왔는데, 꽤 괜찮았어요. 그라탕은 좀 느끼했지만, 솔직히 오늘 여기서 식사하는 것 자체가 목적이었어요. 이런 베이커리와 레스토랑에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다는 게 미각 이상의 기쁨이었죠. 매장 내 자리도 꽤 많으니, 친구들과 모임이 있다면 한번 방문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. 직접 기부하는 것만큼은 아니지만, 지원의 한 형태로요.